이서현
<p></p><p>또 다시 4월이다.
</p>
<p>
</p>
<p>2014년 전 국민들이 아파했던 4월로부터 9년이 흘렀다.
</p>
<p>그 배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p>
<p>수학여행으로 설레는 마음에 배에 올랐던 학생들과 선생님들도, 그 배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람도, 가족과 함께 귀농을 꿈꾸던 사람도, 아들과 함께 살고 싶어 이사를 하던 사람도.
</p>
<p>그렇게 모두 각자의 소망을 담아 그 날 그 사람들은 배에 올랐다.
</p>
<p>모두가 하나같이 소박하지만 행복한 꿈을 안고 제주에 가는 배에 올랐다.
</p>
<p>
</p>
<p>그러나 그 배가 가라앉으면서 사람들의 소박했지만 행복했던 꿈들은 가라앉고 말았다.
</p>
<p>가만히 있으라는 말 하나에 많은 사람들의 꿈이 가라앉았다.
</p>
<p>그 배안에 있던 사람들의 살려달라는 소리는 가슴 아픈 메아리로 남아버리고 말았다.
</p>
<p>그 꿈들을 가라앉게 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아무런 책임 조차지지 않고 있고, 꿈을 잃은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p>
<p>
</p>
<p>그리고 그로부터 8년의 시간이 지난 2022년 10월.
</p>
<p>우리는 서울의 화려하고 아름답게만 보이던 밤거리에서 벌어진 비극을 보았다.
</p>
<p>그 비극은 8년 전과 지금이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p>
<p>그 거리 위의 사람들은 8년 전처럼 살려달라며 소리쳤지만, 결국 가슴 아픈 메아리로 남았다.
</p>
<p>
</p>
<p>그리고 시간이 흘러 또 다시 4월
</p>
<p>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가슴 아픈 4월을 앞두고 또 한명의 귀한 아이를 떠나보냈다.
</p>
<p>안전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높으신 사람들과 어른들이 알았더라면, 자신의 몰상식하고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씻지 못할 비극이 된다는 걸 그 가해자 어른이 알았더라면, 그 아이는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한 부모님과 오빠의 곁을 떠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p>
<p>
</p>
<p>“제 동생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법이 지금보다 훨씬 강해졌으면 좋겠고 세상이 당장 내일부터라도 변했으면 한다.”
</p>
<p>
</p>
<p>또 다시 4월의 비극이 된 대전 스쿨존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의 오빠가 언론을 통해 우리 사회에 남긴 말이다.
</p>
<p>이 오빠의 외침을 우리 사회의 높으신 분들이 부디 가슴 속 깊이 잊혀지지 않을 곳에 새기고, 그 무엇보다 사람의 안전이 사회적 가치의 최우선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p>
<p>
</p>
<p>그리고 지금껏 사회적 비극으로 우리 사회를 떠나간 사람들이 있는 그 세상은, 사람들의 안전이 사회의 최우선 가치로 여겨지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p>
<p>
</p>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