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아
<p>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로 또래를 떠나보낸 20대입니다. </p>
<p>세월호 참사 때는 마냥 화가 나기만 했었는데
<br />이태원 참사를 마주하니 무력하고, 절망스럽더라고요.
<br />우리 사회가 아주 획기적으로 나아지진 못하더라도
<br />적어도 이런 참사는 살면서 다신 안 보게 될 줄 알았는데
<br />또다시 그대로 참사가 반복되고,
<br />또다시 그대로 대통령과 주요책임자들은
<br />법망을 피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스러웠습니다. </p>
<p>정치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br />저에게 여전히 세상이 이보다는 덜 나빠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나봅니다.
<br />세상이 더 나아지진 않더라도, 더 나빠지진 않도록
<br />저 역시 한 사람으로서 노력했어야 했던 것 아닌가 자책도 많이 듭니다.
<br />하지만 한편으로는 묻고 싶습니다.
<br />제 기대가 사치스러운 걸까요?
<br />수많은 참사로 국민을 이렇게 많이 잃어본 나라에서,
<br />다시는 참사가 없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br />기대했던 제가, 잘못되었던 걸까요? </p>
<p>느리더라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것이,
<br />조금은 더 나은 내일을 마주할 것이라고 희망을 품는 일이
<br />자책과 배신으로 돌아오지 않는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
<br />나와 내 주변사람들의 안전과 평안을 바라는 마음이,
<br />사치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p>
<p>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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