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현
<p>저는 2020년에 25살이 되던 해에 첫 취업과 함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자취를 시작한 28살의 청년이자 전세사기 피해자입니다. 당시 저는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로 8천만 원을 빌리고, 어머니 명의로 2천만 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총 1억 원의 전세금으로 13㎡ 크기의 오피스텔에 입주했습니다. 계약 기간 2년 동안 어머니 명의의 대출금 2천만 원을 갚아나갔고, 전세 계약이 끝나면 이 2천만 원으로 지금보다 넓은 곳으로 이사가겠다는 희망을 품고 견뎌냈습니다.</p>
<p>그러나 등기부등본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던 이 집이 갑자기 모르는 바지사장에게 넘어가고, 이후 가압류와 압류가 걸리면서 전세사기임을 깨달았습니다. 계약 당시 이 집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깡통 전세임을 숨긴 공인중개사는 잘못이 없다고 하며 연락처를 바꾸고 사라졌습니다. 이후 저는 혼자 부동산을 전전하며 피해를 줄이려고 애썼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직접 경매에 넘겼지만, 깡통 전세에 임차인까지 있는 집을 누군가가 입찰하는 것은 사실상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럼 다른 피해자들처럼 제가 직접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인데, 현재 매매가가 약 7000만 원이므로, 제 돈으로 경매 입찰보증금을 10%인 700만원을 내고, 오피스텔을 매각한 후, 1000만 원을 더 내어 8000만 원을 만들어 은행 대출을 상환해야 합니다.</p>
<p>왜 사기범들은 수천 채를 사기 치고도 형량이 겨우 7~9년에 그치며 떵떵거릴 수 있는지, 왜 그들이 훔친 금액을 피해자들이 갚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4평 남짓한 좁은 집에서 이를 악물고 버텨왔지만, 더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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