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p>화곡공 전세사기 피해자입니다 피해사실을 알기 전까지 전 지난 11월 첫 독립을 시작한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중기청이라는 청년들을 위한 제도를 통해 집을 구했고 아무리 요즘 전세사기가 많이 일어나도 나는 꼼꼼히 괜찮겠지, 중기청이라는 국가 제도를 통하면 안전하겠지 싶었습니다. <br />하지만 전세사기를 당하고 보니 실상은 제가 알던 사실과 많이 달랐습니다. 전세사기를 당한 대부분의 피해자는 2-30대 청년으로, 만져본 적도 없는 적게는 몇 천, 많게는 몇 억의 대출금을 임대인이 아닌 제가 값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사를 하고 5개월이 채 되지 않아 겪은 일이며, 그 과정에서 임대인이 선순위보증금을 속여 후순위에 해당하는 저는 보증금 전액을 돌려받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입니다. <br />지난 금요일 집회에 참석하여 다양한 전세사기 피해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피해자가 “덜렁덜렁“ 계약을 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마치 피해자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인 것마냥 이야기할 뿐인 이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을 위해 오늘도 싸우는 분들이 계십니다. <br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전부가 아니라면 일부라도 가능할지,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알지 못하는 불확실함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그 시간은 겪어보지 않는다면 모를 만큼 캄캄하고 무서운 시간입니다. 저 또한 이 일을 겪은 지난 3월부터 우울증과 불면증을 먹고 있으며 약을 먹지 않으면 잠에 들지 못합니다 <br />이는 국가적 재난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피해자들의 주 연령층은 2-30대 청년입니다. 당장 내가 만든 것도 아닌, 임대인의 사기로 인해 생긱 빚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결혼은 안 하는 것이 아닌 못하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부가 특히 관심갖는 문제 중 하나죠, 한국 사회의 주요 문제인 출생률의 하락이 전세사기를 비롯한 사회 곳곳의 문제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br />저는 부디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더 이상 전세사기로 인해 목숨을 끊는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고, 피해자 분들이 겪는 물질적 피해,심적 고통을 그만 받고, 우리가 일상을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로부터 적극 대응을 요청하는 바입니다</p>
8
0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