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애자이며 범성애자인 중3 여성 페미니스트
저는 유치원 때 부터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똑같은 친구들과 공부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여학생 친구들에 비해 남학생이 훨씬 많았고 현재는 남학생이 여학생 수의 5배 정도가 됩니다. 그 곳에서 페미니스트는 저 하나이고, 다른 문화를 즐기고 있는 친구들과 저의 가치관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제가 항상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고 약자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마저도 제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고, 오랫동안 같이 지내온, 나 나름대로 소중하다고 생각해왔던 친구에게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 친구들이 페미니스트였으면 합니다. 저 하나의 목소리로 다시 생각해보는 친구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입니다. 저 개인의 목소리를 냄과 동시에 저는 항상 두려움을 느낍니다. 수업 중에서도 여성혐오를 당하고 퀴어혐오를 당합니다. 내 존재를 혐오하는 수업을 받아야만 합니다. 우리는 지금, 페미니즘이 아닌 여성혐오를 배웁니다. 여성혐오주의자 교사를 통해서요. 우리에게 페미니스트가 아닌 교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정하지도 않은 성기로 정해진 성별로 인해서 내 능력을, 내 성적을, 내 가치관을, 내 외모를, 내 몸을 평가당하고 비교당하고 판단당하며 무시당해왔습니다. 교실에서 남자아이들은 항상 조금 화가 나면, 아니, 화가 나지 않아도 책상을 부술듯이 치고, 소리를 지르고서 그것이 폭력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겨우 요만큼도 인지하지 못합니다. 학생회의에서 ^여학생의^ 화장을 논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고 교복규제는 어째서 여성학생에게 심하게 주어집니까?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갈 때면 우리는 겨우 ^여성^이라는 이유로 화장을 당연히 하는 사람이면서도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심지어는 누구 꼬시려고 화장을 해? 같은 소리까지 들어야했습니다. 친구들은 게이나 브로맨스를 희화화해서 서로 웃고 떠들었고, 여성이 조금이라도 노출을 한 장면을 보면 감탄사를 내놓으며 성희롱을 하는 걸 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교과서에는 성범죄자의 시가 실리고 성역할을 나누는 내용이 들어가 있고 성별을 두개로 나누는 말들이, 이성애중심적인 내용들이 수두룩합니다. 나는 나에 대한 혐오를 결코 배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내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배우고 싶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혐오하는 교육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혐오주의자는 다른 누군가를 절대 교육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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