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송송
어느 날 사촌 동생들이 게임기를 가지고 다투는 것을 보았습니다. 본인들이 먼저 하고 싶다는 이유였는데 어른들이 나서서 차례로 돌아가면서 사용하라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초등학생이 된 사촌 동생들은 게임기에 흥미를 잃고 스마트폰에 집착했습니다. 좋아하는 유튜버가 과학실험을 하는 것을 꼭 봐야 한다는 이유로요. 현재는 부모님 스마트폰으로 제한된 시간에 컨텐츠를 보는 것이 불편했는지 본인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조릅니다. 하루는 고모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거 아니? 요즘은 초등학생들 장래희망이 유튜버, 아프리카 BJ래. 쟤도 지금 커서 그렇게 되고 싶다고 어찌나 쳐다보는지..”
이제는 아무리 주변에서 주의를 주어도 빠르게 퍼져나가는 미디어 매체에 빠져드는 학생들을 통제하기가 어렵습니다. 미디어 매체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문화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이른 나이에 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상의 잘못된 성평등 인식을 마주하는 등 사이버성폭력을 쉽게 접하고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컨텐츠를 보기 때문에 교실에서 친구들과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공유하는지 학생들 말고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조차도 학생들이 잘못된 언어를 사용해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 12년을 거치는 기간 동안 우리에게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12년의 시간은 흘러갈수록 학생들은 학교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게 됩니다. 일상생활의 작은 행동과 말부터 올바르게 사용할 방법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타인을 불쾌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잘못된 컨텐츠를 즐기고 모방하는지 알려줄 그리고 깨닫게 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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