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선생님
누가 우리 삶을 훔쳤던 걸까.
왜 스스로를 규정짓고 제한된 삶을 살아온 걸까?
왜 한 개인의 역사를 배제한 채, 그들을 몇 가지 범주로 묶어 제멋대로 판단하는 걸까?
이토록 자아의 상실과 혐오로 가득찬 사회 속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을까?
자기 중심적인 사람들이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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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맨박스에 갇혀 살아왔던 남성으로, 또 교사로서 페미니즘 교육을 강력하게 지지합니다.
기본적인 규범과 질서의 내면화, 당위적 사유는 전인적 성장의 밑바탕으로 중요하다는 것쯤은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 방식의 타율적인 교육으로 개인의 내면적 입법을 대체할 수 없음을 우리는 인지해야 합니다.
'애미 없는 새끼, 생리충, 개시발년 죽인다, 맘충, 된장녀, 김치녀, 장애년, 게이 새끼, 앙기모띠 ...'
이미 대중문화는 어떤 제재나 보호막 없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되고 있으며, 혐오스러운 표현들은 또래 문화의 언어로 자리잡은 지 오랩니다. 더군다나 사회의 억압적, 차별적 구조에 의해서도 학생의 사고는 왜곡되기 일쑤죠. 이러한 환경에서 개인의 잠재력과 상상력은 제한된 채 성장할 수밖에 없으며, 오염된 사고와 행위는 끊임없이 재생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 소수를 배려해야 한다, 성평등은 당연한 것이다 라는 말은, 보편화된 차별과 혐오가 불의의 사건으로 드러날 때에만 언급될 뿐입니다. 임시방편으로 '여성의 생존권'과 약자의 인권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혐오와 차별에 맞서 제재할 방도가 없다면, 더 이상 소극적 방안이 아니라 교육이라는 적극적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학생들 사이의 혐오 문화를 근절시키고 지속적 관심과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은 학교이며, 페미니즘 교육을 통한 반성적 사고와 자율적 사유 능력의 함양은 미래 시민 육성을 위한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문제는 '대상에 따라 가변적인 형벌'로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지만, 내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페미니즘 교육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내재화된 인식이 제도화되는 것이고 건강한 시민 문화의 근간 또한 올바른 인식에서 출발하는 거라면, 결국 교육의 문제가 아닌가요? 교사의 교권을 보호하고 교육의 사명을 교육청이 앞장서서 함께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삶을 조망하고 고찰하며, 개인의 자유를 '더불어' 형성해 나가는 것. 차별적 요소를 '구체적인 삶의 문맥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해체하여, 주체적으로 새롭게 정립해 나가는 것. 함께 약속하는 교육, 페미니즘을 지지합니다.
교사로서 잘 사는 것이 아닌, 올바르게 자유롭게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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