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공부하는학생
페미니즘을 접하고 난 지금에야 자신과 타인의 인권에 대해, 또 사회적 합의와 발전에 대해 깊숙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초중고 내내 교과서에서 자유와 평등과 박애에 대해 읽으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가치들을 이제야 이해합니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이 열망하고 있어요.
자유와 평등,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합의는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박해당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사회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회는 필연적으로 노예제 사회이기 때문이지요.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바는 그러한 사회에서 벗어난 정의로운 공간입니다. 자신과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고, 자유롭도록 두는 것. 노예제를 포기하고 모두가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사회를 지향합니다. 페미니즘의 목표는 초중고 내내 들어왔던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인간존중과 평등과 그를 기반으로 한 발전. 우리나라 교육이 지향하고 있는 바를 페미니즘 역시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성평등적 관점을 제외하고 교육한다면 과연 정말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그런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까요? 수 많은 사람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낮춰지고 심지어 죽어가고 있는데도 우리는 아름다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교육을 통해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자유와 평등을 누릴 자격 있는 모든 인간은 자신의 권리에 대해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동시에 모든 사람들은 타인의 권리, 즉 인간으로서 존중 받을 타인의 권리를 해해서는 안된다는 명제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때문에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합니다.
정의로운 사회, 여성이거나 또 다른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욕설을 들으며 모욕당하지 않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마치 1+1이 2가 된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당연스레 학습할 수 있는 것처럼, 여성도 '어머니' 혹은 '창녀' 혹은 '여동생' 같은 남성에 존속된 존재가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학습할 수 있어야 해요.
자유와 존중과 평등이 교과서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자신의 성과도 연결된 직접적인 가치라는 것을 누구나 당연히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야 정당한 합의를
통한 발전이 가능해질 테니까요.
교육은 현재이면서 미래라고들 합니다. 미래사회가 어떠한 사회일지, 어떤 가치를 수호하는 공간이 될지는 교육에 달려있으니까요. 저는 우리 미래가 비인권적이고, 성차별적이며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만으로 사람이 아닌, ☆☆녀로 취급받는 사회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지금껏 제가 받아온 교육이 외쳐왔던 것과 같이, 자유와 평등을 토대로 발전할 수 있는 사회이기를 바래요. 사회에 나와 결국 마주하게 될 동료들이 성차별주의자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페미니즘 교육이 시급하게 도입되어야 합니다. 너무나 시급해요. 적어도 우리 모두가,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 인간으로서 대우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가고 있는 이 현실을 다만 놀림거리나 모욕할 주제로 쓰는 것이 얼마나 비인권적인지를 학습하며 자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이 진실로 자유와 평등과 박애 그리고 이를 통한 발전을 의도하고 있다면, 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자유와 평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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