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에 재학중인 고2학생
저는 이번년도에 페미니즘을 접하고 저의 학교생활에대한 경험담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때 남자애들이 외모를 놀리고 치마를 들춘다거나 인신공격을 하는것에 화가나고, 무서워서, 짜증나서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렸던적이 있습니다. 단순한 놀이, 호감표현 등으로해석하시고 저에게는 너가 참으렴, 무시하렴. 관심을 안주면 될꺼야. 식으로 말씀 하셨습니다 2학년부터 6학년까지 남녀 선생님 불구하고 똑같이 말하셨습니다. 6학년때 저와 몇번 같은반이였던, 저를 괴롭히던 남자아이가 같은 자리가 되었을때 옆에서 자위행위를 했고, 옆에 있던 친구를 보며 바지속에 손을넣고 자신의 성기 크기를 자랑하듯이 둘이 낄낄거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몇일후 저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남자애의 행동에 저는 당황스러웠고 공포감이 들어 친구에게 모든 상황을 말했더니 친구가 남자애에게 화를냈고 그 아이는 제 친구를 죽이겠다는등 협박을 했습니다. 그후 소문이 돌아 다른 남자애는 저에게 그아이의 성기를 보았느냐 어땠느냐 등의 모욕적인 질문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이상한 애였고 제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였으며 엄연한 피해자 였지만 항상 무시하라고 하셨던 선생님들의 말에 저는 저의 두려움도 분노도 무시했습니다. 이런 미친거 같은 일이 아니래도 일진문화, 일베문화를 바로 앞에서 보았었습니다. 자신이 자랑스럽게 일베라고 얘기하고 폭력과 힘으로 약자를 누르며 자신들끼리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서열을 정하는것을 봤습니다. 여자아이들 또한 서로의 외모를 품평했고 몸에대한 성희롱을 했습니다. 아직 기억나는게 제 친구에게 좋아하는 음식이 골뱅이라고 하니까 여자애가 그런걸 좋아해? 라는 대답이였습니다. 그후 여중 여고를 진학하면서 남자아이들과는 멀어지고 이런 문제를 잊고 생활했는데, 작년 학교 축제에서 다른 학교 남고생이 친구에게 가슴 존X 크네 라며 성희롱을 했고 무리지어있는 남학생을 서로 낄낄거리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화를 냈지만 아무도 자신이 아니라는듯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리고 여자 였던 담임선생님이 화나는 일이겠지만 요즘은 (가슴큰것이)좋은점이 아니냐 라는 식으로 말했고 그행동이 크게 문제 삼아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어떤것도 해줄수 없었습니다. 이번년도에 비문학 방과후를 듣다가 키즈마케팅에대한 주제로 어린이 화장품에 대해 수업하던중 선생님께서 어린이들이 뭘 화장할 필요가 있겠냐만 내가보기엔 너네는 좀 해야할거같다. 너네는 좀 나이가 먹었다. 라고 말씀하신거에 정말 불편하고 속상해서 친구들한테 여자가 나이가들면 의무적으로 화장을 해야한다.라는 전제가 너무 이상하고 불편했다. 라고 하니까 친구들은 그냥 장난이잖아, 너 트위터하면서 페미니즘 이런거에 너무 관심가지는거 같아 .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친구들도 너무 익숙해진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고 정말 요즘 절실히 페미니즘이 학교에 필요하다는거를 느끼고 있어요. 교육면에서 특히 문학작품을 배울때 여성적, 남성적 등 성별에관한 표현을 그대로 배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학생 그리고 선생님들 에게도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저만 해도 페미니즘에대해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저에게 가해지는 압박에 맞서고 충분히 불만을 말하며 저의 외모를 싫어하지 않을거예요.
우리에겐_페미니스트_선생님이_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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