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페미니스트 고등학생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어느 곳에서나 운동장은 남학생들의 차지예요. 점심시간에나, 쉬는 시간에나 남학생들만이 운동장에서 축구 등의 운동을 하고 있고, 여학생들은 거의 볼 수 없지요. 체육관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이것을 보고 "여학생들이 운동이나 밖에 나가 뛰노는 것을 안 좋아할 뿐이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참 이상한 편견이지요. 심지어 제가 나온 중학교에서는 스포츠시간이 있었는데, 축구부는 무조건 남자만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아예 기회까지 박탈해놓고 체욱수업 시간에 축구를 하면 "남학생들이 시범을 보여봐라"하기 일쑤였죠. 또 다른 일화도 있어요. 몇 개월 전에, 체육능력평가로 50m 달리기를 했죠. 남학생, 여학생 중 먼저 뛸 순서를 정하고 있었는데, 한 남학생이 "우리가 더 잘하니까 먼저 뛰고 너희한테 시범을보여줄게" 라고 했답니다. 흔히들 말하는 맨스플레인이지요. 남성이 여성보다 어떤 걸 더 잘하고 우월하다. 정작 결과도 그렇지 않았지만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고등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이 단체채팅방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남학생들이 갑자기 구름사진을 올리더니, 구름의 모양이 남자의 성기같다고 하며 나가고 싶은 사람은 나가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몇 여학생들은 그 채팅방을 나갔어요. 남학생들은 그 여학생들에 대해 비웃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요.
놀라운 건, 이런 일이 중, 고등학교의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요
왜 특정 성별이 억압받고 있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워야 해요. 이태껏 악습이 이어져 왔다면, 이제라도 고쳐 나가야지요.
여성혐오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일상이 되고 있는 현 사회를 바꿔나갈 방법이 바로 배우는 것이예요. 페미니즘을 배워나감으로써 적어도, 우리 모두가 스스로 자신을뒤돌아보고, 무엇이 옳고 틀린지를 살펴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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