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지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은 소문난 변태였다. 명찰을 바로 달아주겠다며 은근하게 가슴을 만진다거나 흘러내린 브래지어 끈을 큰 소리로 지적하곤 했다. 수업시간이면 여학생에게 안마를 시키거나 씨름연습을 하자며 스킨십을 해댔고,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발칵 뒤집기 전까지 그의 만행은 계속 되었었다.
고등학교 때 학생 주임 선생님은 교문 앞 치마길이가 짧은 여학생을 단속하곤 했다. 학생주임에게 걸린 여학생은 운동장에서 엎드려 뻗쳐를 해야했는데 그러면 등교하는 모든 학생에게 속옷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여학생들이 그것에대해 항의하자 치마를 짧게 입은 너희 탓이라고 하였다. 그때는 체벌이 흔하던 시대였고, 우리는 수치심에 몸을 떨며 엎드려 뻗쳐를 할 수밖에 없었다.
페미니즘 선생님이 필요한 이유는 그저 여성이기 전에 인간임을 가르쳐줄 사람이 필요한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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