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은상식
학교에서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그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무언가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되며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이 되어야한다. 페미니즘은 위에서 언급한 '인간'의 범주에 여성도 포함시키자는 것일 뿐 전혀 과격한 운동이나 사상이 아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여성이 태어나면서부터 온갖 차별과 폭력의 희생양이 되도록 만든다. 그래서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가정에서,또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아이들은 이미 젠더권력에 대해 배우고 이것들을 내면화하게 된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지금의 사회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고 우리의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까지 깊숙하게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뿌리박혀 있는지를 가르쳐야한다.
어쩌면 페미니즘을 학교에서 가르쳐야하는 이유는 그 이전에 가정에서,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페미니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 약 20년 뒤 지금의 개저씨 꼰대들이 할배가 되어있고, 일베와 각종 여혐 컨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20대는 지금의 기성세대보다 더 추악한 중년이 되어 있고, 여성혐오 문화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이를 학습한 초중고 학생들이 이러한 문화를 계속 유지하며 확대재생산하고 있을 사회를 상상해보면 너무나 절망스럽다. 이러한 사회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 사회가 타인의 공포를 먹고 자라는 사회가 되지 않기 위해, 사회구성원 절반을 배제한 채 더 늦기전에 페미니즘 교육은 필수적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는 성서의 구절이 나에게 지금까지는 그저 추상적인 글귀에 지나지 않았으나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확실한 실체를 깨닫게 되었다. 진리는 우리를 자유케 할 것이고 페미니즘이야말로 우리를 자유케 할 진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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