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의 페미사이드에 반대하는 서랑
"이 깜둥아!" 라는 소리와 함께 남자 초등학생이 여학생의 성기를 강하게 만지고 달아난다. 그 여학생은 화를 내지도, 울지도 못하고 애써 괜찮은 척을 한다. 내 초등학교 5학년 때의 풍경이었다.
담임선생님께 그 남학생이 친구를 그리 괴롭힌다고 말해도 그저 그러지 말아라 하는 타이름 뿐이었다.
27살인 내가 아직도 가슴 서늘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 장난을 담임선생님은 묵인했다. 피부색이 어둡고 내성적이었던 그 여학생도 아마 그 날들을 기억하겠지.
하루가 멀다하고 당했지만 그저 "짖꿎은 남학생의 장난"으로 치부되던 성폭력을 말이다. 그리고 학교라는 공간에서 아무도 자신을 지켜주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스무살이 훌쩍 넘은 뒤에 페미니즘을 접하고 너무나 억울했다. 왜 공교육은 페미니즘이라는 렌즈를 주지 않았을까. 왜 수 많은 여성폭력을 경험하고 목격해도 표현할 언어를 주지 않았을까.
학교에는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모두가 페미니스트여도 모자랄 만큼.
##학교에_페미니즘이_필요한_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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