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주택 거주자입니다
저는 운이 좋게 청년주택에 입주해 주거불안권에서 벗어난 청년입니다. 대학 진학 때문에 본가를 떠나 원룸을 전전하면서 살았던 과거를 떠올려보면 주거불안이 얼마나 청년의 삶을 옥죄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먹는 것을 줄여야 하고, 사고 싶은 책을 구입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떠밀리듯 저임금 노동을 할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원룸을 온전히 내집처럼 느낄 수도 없었습니다. 꽤 큰 돈을 지불하고도 건물 내 안전이나 위생에 대해서 집 주인에게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어요. 비슷한 나이 또래의 청년들이 모여 살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건물 내 큰 소리가 나도 문을 열어볼 수도 없었고요. 청년주택에서 살면서 주거불안이 해결되자 정말 많은 것들이 가능해졌습니다. 취업 준비를 착실히 할 수 있게 됐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먹을 여유도 생겼습니다. 주거불안이 해소된 삶을 살아보니 이전에 정말 아슬아슬하게 살아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청년주택이 좀 더 많이 보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거불안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많고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만 정부차원의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청년주택 보급과 주거불안해소는 극소수의 청년에게만 시혜적으로 주어지는 특혜가 아니라 청년 대부분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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