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정치는 윤리적·이념적 가치가 아닌, 권력의 획득과 향유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정치다. ... 호기롭게 위세를 부리는 권력정치는 신념과 책임으로 다진 윤리정치에 비해 언뜻 더 강력해 보인다. 그러나 자아도취로 부풀어 오른 권력정치만큼 허약하고 위태로운 것도 없다고 베버는 단언한다. ... 신념도 대의도 없이 권력만을 추구하는 정치는 애초에 그 내용이 없는 것이기에 어느 순간 스스로 무너진다. 안타까운 것은 그 순간이 올 때까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그 권력이 추는 춤에 휩쓸려 고통받는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