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칼럼에 절반 정도만 동의하는데요. 이 글이 시기상 윤석열 대통령을 염두해 두고 쓴 것 아니냐는 해석이 곳곳에서 나오더라고요. 물론 리더가 과도한 음주로 적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큰 문제가 되겠죠.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해왔던 결정들이 '음주' 하나로 귀결되는 건 조심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잘못된 판단으로 문제가 되는 다른 사례에서 음주가 과도하게 부각되는 것도 적절치 않은 것 같고요. 여러 요인 중 하나로서의 음주는 경계해야겠지만 모든 일의 원인을 음주인 것처럼 묘사하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음주 때문에 그렇게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음주를 안 했어도 같은 문제는 벌어졌을 것 같아요.

국민의 저속노화를 위해서라도요...

술에 의한 광범위한 인지 기능 저하로 국가와 기업의 미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의사 결정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과학적인 사실이다. 이와 같은 명확한 해악에도 정작 우리나라는 술에는 몹시 관대하다. 주취감형(酒醉減刑), 즉 술에 취한 상태로 범죄를 저지르면 형벌을 오히려 줄여주는 판례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그 결과로 만일 불필요한 전쟁이 발생하거나 외환 위기가 온다면 그 책임을 과연 가벼이 여길 수 있을까?

앞으로 대통령 비롯 공직자 선출에 음주 관련 범죄(음주운전 포함) 혹은 술을 좋아하는 분(회식에 자주 오시는 분)은 검증이 필요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