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파병의 대가’로 모인다.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북-러 동맹’의 실질적 가동이다. 북쪽이 러시아에 병력을 보냈으니, 북쪽이 위험에 처하면 러시아도 병력을 보내야 한다. 북으로선 명실상부 러시아란 ‘군사적 안전장치’를 확보한 셈이다.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무기체계에 익숙해지면 양국 군의 ‘상호운용 능력’을 높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둘째, 북한의 무기와 병력 지원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다. 특히 1만 명 넘는 대규모 병력이 러시아군 수준의 인건비를 받는다면 그 규모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북에 절실한 식량과 에너지 확보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셋째, 군사 분야 협력 강화다. 정찰위성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해 북한이 필요로 하는 각종 첨단 군사기술을 러시아가 제공할 수 있다."(정인환 기자)


“그간 ‘신냉전’이란 말을 꺼렸던 건 냉전 시절의 진영 구도와 국면적 이득만 취하는 작금의 현실이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북-러 관계는 급속도로 ‘진영’이 됐다. 한국전쟁 이후 북·러가 이 정도로 가까워진 때가 없다. 북·러란 진영에 맞서 한·미와 한·미·일 진영도 대응에 나설 것이다. 한반도가 진영과 진영 간 대결·대립이 펼쳐지는 공간이 됐다. 내용적으로도, 형식적으로도 신냉전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 정세를 가르는 질서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비상한 각오로 대비해야 한다.”(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