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생 시절 도서부로 활동했을 때 교육지원청이 각 학교 도서관에 보내는 공문이란 보통 예산이나 사업에 대한 것들로 기억해요. 직접적으로 특정 도서에 대한 폐기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었고요. 어차피 각 학교에서 들여오는 책도 비슷하고, 교육지원청에 계신 분들 또한 바쁘신데 언제 각 학교 도서관의 서적 보유 현황을 챙기겠어요. 그런데 목록까지 보내고, 보유 현황을 묻는 상황은 이례적인 것이고 일선 학교에서도 적잖이 놀랐을 거라 생각해요.
폐기하라는 지시는 아니었으며, 개별 학교가 알아서 조치하는 것이라는 교육청의 변명은 궁색합니다. 블랙리스트는 실제로 무얼 규제하는 제도는 아닙니다. 일선에서 알아서 규제하도록 시키는 장치죠. 제가 고등학생 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작품 읽는다고 혼나는 시대가 올 거라 말하면 비웃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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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가 고등학생 시절 도서부로 활동했을 때 교육지원청이 각 학교 도서관에 보내는 공문이란 보통 예산이나 사업에 대한 것들로 기억해요. 직접적으로 특정 도서에 대한 폐기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었고요. 어차피 각 학교에서 들여오는 책도 비슷하고, 교육지원청에 계신 분들 또한 바쁘신데 언제 각 학교 도서관의 서적 보유 현황을 챙기겠어요. 그런데 목록까지 보내고, 보유 현황을 묻는 상황은 이례적인 것이고 일선 학교에서도 적잖이 놀랐을 거라 생각해요.
폐기하라는 지시는 아니었으며, 개별 학교가 알아서 조치하는 것이라는 교육청의 변명은 궁색합니다. 블랙리스트는 실제로 무얼 규제하는 제도는 아닙니다. 일선에서 알아서 규제하도록 시키는 장치죠. 제가 고등학생 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작품 읽는다고 혼나는 시대가 올 거라 말하면 비웃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