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까지 하고 있다는 건 기자 생활을 꽤나 오래했다는 거고, 국정원 대변인을 지냈다는 것도 비슷하게 연차가 좀 있는 공무원이라고 해석되는데요. 그렇다는 건 이들이 조선일보, 국정원 내에서 꽤나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겠죠. 이런 인물들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준 사건이기도 하고, 왜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네요.
한켠으론 '이게 이 두 사람만의 일일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미디어오늘이 얼마 전 보도했던 기자 단톡방의 성희롱 사건으로 서울신문, 뉴스핌이 해당 기자를 해고하고, 이데일리가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렸는데요. 그냥 언론계의 현실일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취재원과 여성 기자를 성희롱 하는 기자가 논설위원을 할 수 있는 게 조선일보만의 일일지 의문이 드네요.

저들이 나눈 저질스런 대화가 그대로 적혀있어서 정말 끔찍합니다. 눈뜨고 보기 힘들지만 구림과 나쁨을 알리는 데는 대단히 효과적인 것 같군요..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이번 사안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성격이 있다고 봤다. 김 소장은 “(A·B 대화는) 직위나 위치를 이용해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을 성적 희롱, 모욕의 대상으로 계속 공급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단톡방 등에서의 성희롱보다 업무상 지위를 갖고 실제 성폭력을 도모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 이은 사건이군요.. 두 가해자(A,B)의 메시지 내용을 놓고보면 범죄를 도모하는 맥락으로 읽혀지고 위계에 의한 범죄가 명백합니다. 이 기사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피해자를 대상화하고 가해자는 어떻게 범죄를 도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사로 보입니다. 읽을수록 피해자가 더 많이 있을거 같고..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