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 동의하며 말을 덧보태 보자면...


기후위기의 문제와 노동 문제와 여성 문제는 복합적인 사회구조적 복합제와 연결되어 복합적으로 얽혀 재생산된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논자는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대신 어디에서든 시작하면 된다"고 하는데, 동의합니다. 얽혀있는 매듭들을 푸는 것은 결국 그 끈들 하나씩하나씩을 분리하는 문제일테니까요. 여러 길과 방법은 매듭을 풀어야 하는 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모으는 지점과 '전환'의 지점에서 결국 연결될 것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은 환경 문제, 과로사는 노동 문제, 돌봄 책임 전가는 여성 문제…. 그런데 기후위기로 점점 더 많은 장면이 더 가쁜 속도로 이어지니 오히려 모든 장면이 저절로 연결된다.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대신 어디에서든 시작하면 된다."
뭐라도 하면 무엇이든 이어진다는 면에서 너무 많은 문제가 쌓여있는 지금 오히려 운동하기 좋은 때다 싶네요. 운동이 생활화되고 다들 많은 면에서 의식이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굉장히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우리의 진심을 담은 요구가 어딘가에서 미끄러져 기대한 적 없는 장면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한둘은 아니다.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하자고 했지 발전노동자의 권리를 양보하란 건 아니었다. 기후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공공임대주택을 늘리자고 했지 도시를 개발하고 확장하란 건 아니었다. 돌봄이 모두의 권리이자 책임인 사회로 전환하자고 했지 이주민을 들여 돌봄서비스를 값싸게 공급하는 국가 책임을 요구한 건 아니었다. 정책과 제도를 설계하고 추진할 힘을 가진 세력은 ‘좋은 말’을 끌어가 세상을 더 엉망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졌는지, 낭패감은 우리의 몫으로 남는다. 그러니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907기후정의행진 슬로건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본주의는 무엇에서 출발하든 자본이 더 많이 축적되는 방향으로 길을 내왔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싸게, 만들고 쓰고 버리는 세상이 순탄하게 굴러왔을 리 없다. 문제들을 서로 다른 장면에 배치하며 연명해왔을 뿐이다. 온실가스 배출은 환경 문제, 과로사는 노동 문제, 돌봄 책임 전가는 여성 문제…. 그런데 기후위기로 점점 더 많은 장면이 더 가쁜 속도로 이어지니 오히려 모든 장면이 저절로 연결된다. ...

기후정의행진은 이미 시작한 일을 어떻게 이어가며 더 크게 연결할지 서로에게 묻고 듣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세상을 바꿀 방법을 모르는 게 걱정인가, 너무 많은 게 걱정이지. 걱정이야말로 자본주의에 맡기고 우리는 신나게 서로에게 줄을 대자.

마지막에, 세상을 바꿀 방법을 모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많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과 함께여서 다행입니다...

윤 정부가 부임 후 가장 먼저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을 사활걸듯 공약을 내세웠지요. 예산도 반도체에 쏠리다보니 돌봄 서비스나 공공정책에 쓰여야할 예산이 부족해 사업이 사라지거나 예산이 깎여 고충이 배가 되었구요. 그렇다면 반도체 노동자들의 처우는 나아졌나요. 백혈병에 이은 방사능 산재가 알음알음 나오고 있는데다 사업을 무리하게 늘리면서 물과 전력 소모가 크고 온실가스 배출은 -2021년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년도에 비해 43% 증가, 온실가스 배출도 18% 증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설상가상 그린벨트 풀어서 공공주택 포함 건물 지으면 녹지는 줄고 탄소 배출은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구요. 점입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