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은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참여 중인 대원님의 연구과정을 정리한 글 입니다.
🚀 지난 글 [연구원정] 소셜섹터기업의 민간재원 활용 모색에서 이어집니다.
🔊들어가며,
본 연구는 소셜섹터기업의 민간재원 자본조달을 목적으로 크라우드 펀딩 활용의 이점을 확인하고, 재원다각화의 도구로서 크라우드 펀딩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출발하였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디지털 환경에서 기업가와 투자자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기존의 금융방식과 다른 형태의 자본 접근이 가능합니다. 구체적으로 대중의 일상적인 가치와 의견을 반영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보상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혁신적인 요소의 결합으로 이뤄진 자금조달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Lehner, 2013). 때문에 소셜섹터기업에게도 크라우드 펀딩이 기존의 금융과 다른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연구들이 있어왔나요?
Moritz & Block의 ‘Crowdfunding: A literature review and research directions’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세 주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모아 분석하였습니다. 펀딩을 받고 싶은 기업가, 투자자, 그리고 펀딩을 관리하는 플랫폼(중개자)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주요 행위자입니다. Moritz & Block(2016)는 크라우드 펀딩에 관한 학계의 주요 관심사는 ‘참여하고 있는 기업가와 투자자의 동기’,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요인’, ‘각국의 크라우드 펀딩 법률체계’라고 정리합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들에서 펀딩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 문제,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 기준, 제공되는 정보의 종류 등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행위자들 중 중개자, 즉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집중했습니다. 새로운 자본조달 방식으로서 크라우드 펀딩을 연구할 때, 중개소의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식형 크라우드 펀딩에 국한하여 연구한 Mochkabadi & Volkmann의 ‘Equity crowdfunding: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에서는 대부분의 주식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평균적으로 프로젝트의 약 90%를 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Klöhn and Hornuf 2012; Lukkarinen et, al. 2016). 그 만큼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여부, 품질관리, 리스크 관리 등에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행연구들에서는 플랫폼의 형태, 제공 서비스 등에 따라 프로젝트 성공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를 연구해왔습니다. Rossi & Vismara가 연구한 ‘What do crowdfunding platforms do? A comparison between investment-based platforms in Europe.’에서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성공에 기여하는 요인을 찾았습니다. 프로젝트 시작 전(Pre-launch service), 진행 중(Ongoing Campaign service), 이후(Post Campaign service) 서비스에 해당하는 총 16개의 요인들이 프로젝트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프로젝트 시작 전에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성공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플랫폼의 펀딩 방식에 따른 성공여부를 분석한 연구도 있습니다(Maeschle, 2012; Wash & Solomon, 2014).
🚩나의 연구질문
선행연구를 통해 보다 뾰족하게 만들어본 연구목표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의 역할이 한국소셜섹터기업의 (보상형 및 기부형) 크라우드 펀딩 성공에 미치는 영향요인 분석입니다. 연구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여전이 존재합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일반금융기관과 달리, 펀딩 자금을 모아두지 않으며, 크라우드 펀딩을 위한 최소한의 금액설정, 성공여부에 따른 보상정책, 각 행위자 간의 관계 등에서 특별한 매커니즘으로 작용합니다(이선희 외, 2020). 그리고 플랫폼은 유형에 따라, 국가에 따라, 또한 플랫폼 자체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기 때문에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프로젝트 개입 정도도 다양합니다. 때문에, 상이한 플랫폼의 역할을 확인하고 유형화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선행연구에서 펀딩 성공요인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펀딩을 요구하는 기업가의 역량과 투자자의 동기, 플랫폼의 역할 사이에 중복되는 변수들이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라우드 펀딩의 결과가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프로젝트 성공과 자본조달의 성공은 다른 의미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이후 연구여정은 국내 크라우드 펀딩의 현황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해외 선행연구와 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그리고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연구를 보다 구체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문헌
- 이선희, 이상윤, & 윤찬민. (2020). 크라우드펀딩팀 다양성이 크라우드펀딩성과에 미치는 영향. 신산업경영저널, 38(1), 71-95.
- Lehner, O. M. (2013). Crowdfunding social ventures: a model and research agenda. Venture Capital, 15(4), 289-311.
- Mochkabadi, K., & Volkmann, C. K. (2020). Equity crowdfunding: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Small Business Economics, 54, 75-118.
- Maeschle, O. (2012). Rationing of excessive demand on crowdinvesting-platforms (Thünen-Series of Applied Economic Theory, Working Paper No 126). Retrieved April 10, 2013, from http://www.econstor.eu/handle/10419/74657*
- Moritz, A., & Block, J. H. (2016). Crowdfunding: A literature review and research directions (pp. 25-53). Springer International Publishing.
- Rossi, A., & Vismara, S. (2018). What do crowdfunding platforms do? A comparison between investment-based platforms in Europe. Eurasian Business Review, 8, 93-118.
- Son Turan, S. (2015). Stakeholders in equity-based crowdfunding: respective risks over the equity crowdfunding lifecycle. Journal of Financial Innovation.
- Wash, R., & Solomon, J. (2014). Coordinating Donors on Crowdfunding Websites. In Proceedings of the 17th ACM conference on Computer supported cooperative work & social computing (pp. 38-48). A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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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3@amuraedo 님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활용한 소셜섹터기업의 생존을 연구해주고 계시는 군요!! 말씀드린대로 Collective Impact Funding 이라는 문화가 있더라고요. 무언가 한 기업에 기부 또는 투자를 하기 보다는 어떤 문제에 대해 펀딩을 하는 것 같아요. https://nethope.org/the-collective-impact-fund/ 대표적인 일례로, 기후위기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조직의 펀딩을 하는 TARA 가 있는데요! https://taraclimate.org/ 도움이 되실 수 도 있을 것 같아 공유드려요.
협동조합에 대한 크라우드펀딩 사례는 해빗투게더 협동조합의 시민자산화 펀딩이 생각나네요. 저도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면서 협동조합 출자자로 함께하게 되었는데, 이 사례를 살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https://www.ohmycompany.com/reward/7843
그리고 위 펀딩을 주도했던 마포 지역 활동가 분이 최근에 공간 관련 펀딩을 다시 열었는데, 이번에는 협동조합이 아닌 주식회사라는 법인격을 활용하더라고요. 아무래도 협동조합에 비해 주식회사가 펀딩을 활용하기 더 나은 방식인가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 사례도 한번 찾아보시면 인사이트가 있을까 싶어서 공유합니다.
https://www.ohmycompany.com/invest/327
매번 생각하지만 사회혁신기업들의 재원조달방안으로 크라우드펀딩을 두는 것은 너무 흥미로운 방향성인거 같아요. 다만 그만큼 이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이 되는 것 같고, 그런만큼 연구를 통해서 앞선 사례들과 원리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전에 아산기업가정신리뷰(AER)에서 텀블벅을 리뷰했던 아티클이 생각나서 아래 같이 공유드립니다!
https://asan-aer.org/%ED%81%AC%EB%9D%BC%EC%9A%B0%EB%93%9C%ED%8E%80%EB%94%A9-%ED%94%8C%EB%9E%AB%ED%8F%BC-%ED%85%80%EB%B8%94%EB%B2%85%EC%9D%98-%EA%B2%AC%EA%B3%A0%ED%95%9C-%EC%84%B1%EC%9E%A5%EB%B0%A9%EC%A0%95%EC%8B%9D/
동시에 사회혁신기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대한 시안 혹은 사업계획서까지 발전될 수 있으면 연구로서 너무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저희도 연구 크라우드펀딩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같이 이야기나눠도 좋을거 같아요!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