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은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참여 중인 대원님의 연구과정을 정리한 글 입니다.
🚀 지난 글 [연구원정] 소셜섹터기업의 자본조달,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한달 간, ‘소셜섹터기업의 자본조달 방안 확대’에 관한 연구를 구체화하였습니다. 먼저, ‘사회적금융’을 키워드로 국내외 문헌을 살펴보았습니다. 사회적금융에 관한 연구는 사회적경제 연구, 경영학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사회적금융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역기반 기금 조성, 생태계 구축 등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지역 연구원, 각종 지역연구 학회 등에서 활발한 성과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금융 사례가 축적되었지만(박상하, 2015; 이현주, 2017; 김시백, 2019; 김유현, 2020; 박상우, 2020; 조복현 & 김수림, 2020; 민병길 & 김준일, 2022), 그럼에도 공공재원에 국한되어있다는 점이 한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셜섹터기업 자본조달에 관한 연구 학술지도(출처: 저자제공)
지난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본 연구의 목적은 공공재원을 통한 자본조달에 대한 비판이 아닌, 소셜섹터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자본조달 다양성 확보’를 목표합니다. 때문에, ‘민간재원’ 활용에 초점을 두어 선행연구를 살폈습니다. ‘투자 중개소 확보’와 ‘소규모 개인 투자 영역의 확대’라는 두가지 흐름에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소셜섹터 기업의 민간재원 활용
첫번째는 코넥스(KONEX) 시장을 통한 소셜섹터기업 증권거래소 활용입니다. 코넥스 시장은 중소, 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입니다. 코넥스 시장이 개설되기 이전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은행대출과 정책자금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고 있었으며, 직접금융(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매우 낮았습니다(한국거래소, 2017). 현재 사회적경제기업의 자금조달 형태와 비슷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때문에, 이헌상 외(2013)은 사회적금융시장의 중개소 역할을 코넥스 시장이 한다면, 소셜섹터기업이 보다 다양한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실제로 현재 코넥스 시장은 인증 사회적기업에 한하여 상장이 가능합니다. 이정민(2021)은 보다 많은 소셜섹터기업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상장 범위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로 확대할 것을 제안합니다.
코넥스 시장을 활용한 소셜섹터기업의 투자 시장 활성화는 ‘다양한 민간재원 활용’이라는 제 문제의식과 일치했습니다. 다만, 시장에 상장되기에 주식회사 형태를 가진 기업만이 해당된다는 점이 고민되는 지점입니다. 협동조합과 같은 기업형태는 주식회사와 명확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에, 코넥스 시장을 통한 투자 시장에 포함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살펴본 것은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다수의 투자자, 자금을 모집하는 플랫폼, 자금이 필요한 조직 또는 개인으로 구성된 자금조달 방식이고,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펀딩입니다(Mollick, 2014). 크라우드 펀딩은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거나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자금조달 역할을 하고, 온라인 상으로 진행되어 편리하다는 강점을 가집니다. 또한 펀딩의 혜택을 제안자와 후원자가 함께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이점이 있습니다(이선희 & 이상윤, 2023b).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와디즈, 텀블벅, 오마이컴퍼니 등이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한 소셜섹터 기업의 자본조달 연구는 2010년대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Banhatti, 2016; Lehner & Nicholls, 2017; 김영섭 & 나주몽, 2020; 이선희 외, 2020; Pratono, 2020; Farhoud, 2021; 이선희, & 이상윤, 2023a; Chen, 2023; Talukder & Lakner, 2023). 주로 경영학적 관점에서 기업의 생존연구, 펀딩을 통한 신호이론 연구, 투자자의 동기요인, CF의 효과성 등에 초점을 둔 연구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벤처 영역에서 활발하게 논의되어왔습니다.
많은 형태의 사회적 금융이 공공재원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크라우드 펀딩은 민간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뿐만 아니라, 소셜섹터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하고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입니다. 개별 투자자의 동기가 펀딩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크라우드 펀딩은 사회의 필요를 확인하는데에도 기여합니다(Lehner & Nicholls, 2017).
📒선행연구 탐색
크라우드 펀딩이 소셜섹터기업의 민간재원 확보를 위해 활용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크라우드 펀딩에 관한 사회적경제영역에서의 관점과 경영학적 관점의 선행연구를 살펴보았습니다.
중점적으로 리뷰한 논문은 Lehner & Nicholls(2017)의 ‘Social finance and crowdfunding for social enterprises: A public–private case study providing legitimacy and leverage(사회적기업을 위한 사회적금융과 크라우드 펀딩: 정당성과 영향력에 관한 공공-민간 사례 연구)’입니다. 본 연구는 사회적금융의 분산된 자금구조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 활용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기에, 제가 가진 문제의식과 유사하다고 보았습니다. 연구는 기업, 사회적금융, 개인투자자, 정부, 지역사회 등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고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와 필요를 구조화하고, 각 주체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감세 정책을 통한 시스템 활성화을 제안하였습니다.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측면이 있지만, 개별 주체가 ‘필요로 하는 것’과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에 제 연구의 핵심 논문으로 선정하였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자체에 대한 학술적 이해를 위해 Mollick(2014)의 ‘The dynamics of crowdfunding: An exploratory study(크라우드 펀딩 다이내믹스에 관한 탐색적 연구)’를 추가로 살펴보았습니다. 본 연구는 미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성장하던 때에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위해 이뤄진 탐색적 연구입니다. 기존 벤처 자본조달 이론과의 차이성,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공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포괄적으로 다뤘습니다. 본 연구를 통해 투자자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투자 행위가 기존의 경영학 이론(품질연구, 신호 이론 등)을 통해 설명가능함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발한 벤처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상품(및 서비스) 제공의 품질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등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며, 투자자들의 동기와 크라우드 펀딩 유형에 따른 펀딩의 활용, 소셜섹터기업의 지속가능성에 크라우드 펀딩이 기여하는 요인,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상품(및 서비스) 제공의 품질 연구 등이 연구 아이디어로 떠올랐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개인 한명한명이 모여 기업을 움직이게 한다는 측면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소셜섹터와 많은 부분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연구는 소셜섹터기업의 자본조달 방안으로써 크라우드 펀딩의 역할과 방향성 제안에 관한 고민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참고문헌.
- 김시백. (2019). 전라북도 사회적경제 금융시스템 구축 방향. 전북연구원
- 김영섭, & 나주몽. (2020). 마을기업에 대한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참여 의도의 영향 요인 분석: 확장된 통합기술수용모형 (UTAUT2) 을 적용한 펀딩 경험 여부에 따른 집단 간 비교. 마케팅관리연구, 25(4), 1-20.
- 김유현. (2020). 경남 사회적경제기업의 투· 융자 지원을 위한 기금조성의 필요성과 운용방향. 경남연구원 중점정책연구 현안연구, 1-104.
- 민병길, & 김준일. (2022). 지역사회적은행 설립에 대한 연구: 해외사례검토를 중심으로. 경영경제연구, 44(3), 125-146.
- 박상우. (2020). 지역재생을 위한 사회적금융의 활성화 방안. 지역사회연구, 225-250.
- 박상하. (2015). 광주지역 사회적금융 활성화를 위한 탐색적 연구. 지역개발연구, 47(2), 55-86.
- 이선희, & 이상윤. (2023a). 국내 크라우드펀딩 연구 동향 분석과 향후 연구과제: 연구 목적과 결과 중심으로. 전략경영연구, 26(1), 1-33.
- 이선희, & 이상윤. (2023b). 사회적경제조직의 크라우드펀딩에 관한 연구: 참여목적과 특징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금융연구, 43(2), 41-78.
- 이선희, 이상윤, & 윤찬민. (2020). 크라우드펀딩팀 다양성이 크라우드펀딩성과에 미치는 영향. 신산업경영저널, 38(1), 71-95.
- 이정민. (2021). 사회적 금융 전문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금융 전문 증권거래소 설립 검토. 법학논총, 45(4), 233-259
- 이헌상, 김일곤, & 김유상. (2013).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코넥스 (KONEX) 시장 활용 방안. Asia-Pacific Journal of Business & Commerce, 5(3), 15-31.
- 이현주. (2017). 충북지역 사회적경제기금 단일사례연구. 보건사회연구, 37(1), 399-430.
- 조복현, & 김수림. (2020). 지역의 사회적금융 생태계 구축 방안-대전충남 지역의 자금조성과 배분을 중심으로. 한국협동조합연구, 38(1), 23-56.
- 한국거래소. (2017). 2017 코넥스시장의 이해. http://konex2013.homepage.whois.co.kr/?act=board&bbs_code=sub6_1&page=6&bbs_mode=view&bbs_seq=1311
- Banhatti, R. D. (2016). Crowdfunding of a social enterprise: the GloW project as a case study. Crowdfunding in Europe: State of the art in theory and practice, 223-239.
- Chen, W. D. (2023). Crowdfunding for social ventures. Social Enterprise Journal, 19(3), 256-276.
- Farhoud, M., Shah, S., Stenholm, P., Kibler, E., Renko, M., & Terjesen, S. (2021). Social enterprise crowdfunding in an acute crisis.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Insights, 15, e00211.
- Lehner, O. M., & Nicholls, A. (2017). Social finance and crowdfunding for social enterprises: A public–private case study providing legitimacy and leverage. In Crowdfunding and Entrepreneurial Finance (pp. 113-128). Routledge.
- Mollick, E. (2014). The dynamics of crowdfunding: An exploratory study.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29(1), 1-16.
- Pratono, A. H., Prima, D. A., Sinaga, N. F. N. T., Permatasari, A., Ariani, M., & Han, L. (2020). Crowdfunding in digital humanities: some evidence from Indonesian social enterprises. Aslib Journal of Information Management, 72(2), 287-303.
- Talukder, S. C., & Lakner, Z. (2023). Exploring the Landscape of Social Entrepreneurship and Crowdfunding: A Bibliometric Analysis. Sustainability, 15(12), 9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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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7중소기업이나 벤처 전용 주식시장이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팀 미팅에서의 피드백 뿐 아니라 영준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 걸 배워가는 것 같아요. 어마어마한 참고문헌 목록을 보고 새삼 영준님의 이해도의 깊이가 체감됐달까요..ㅎㅎ 소셜섹터 기업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도 재원을 조달 받게 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늘 연구 응원합니다!!
영준님의 늘 깔끔하게 정돈된 글을 보며 항상 많은 도움과 영감을 얻게 됩니다. 리뷰해 주신 선행연구를 통해 소셜섹터 기업과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영준님의 빛나는 연구 여정을 응원하며 함께 배우겠습니다. 화이팅!!
@철빈 님,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도 의미있는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이전부터 느꼈지만 소셜섹터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정말 많으시다고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7월에 열린 사회적금융 포럼 자료집을 구하면 도움이 될것 같은데, 지금 잠깐 리서치해본 결과로는 안 나오네요. 시간을 두고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socialfinanceforum.net/
아 그리고 오마이컴퍼니랑 비플러스 통해 기업에 투자해본 적이 있는데, 개인투자자 관점에서 피드백이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꽤나 친숙한 펀딩 또한 주요 소셜섹터 민간 재원 조달 수단이군요 ㅎㅎ 문헌을 통해 예시를 알게 되니 소셜 섹터 분야가 더욱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영준 님 덕분에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빵집에 한 번 더 방문하게 되더라고요. 크라우드 펀딩에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소비해보아야 겠어요 ㅎㅎ 이번 주도 수고하셨습니다 영준 님 :)
이렇게나 꼼꼼한 참고문헌 백업이라니! 이미 게재된 학술지 논문의 선행연구 부분처럼, 논문의 문법에 딱 맞춘 글 양식 아닌가요. 멋져요! 중점적으로 리뷰하신 논문에 대한 꼭지도 깔끔하게 잡아주셔서 읽기에 수월했어요. 앞으로의 연구도 응원합니다:)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부분으로 보다 주제를 구체화시키시면서 문헌들을 보신 부분들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지난 발표 때에도 관련한 고민을 나눠주셨는데 확실히 관련 문헌들을 보면서 그 내용들이 얼마나 다루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ㅎㅎ
크라우드펀딩이 우리나라도 텀블벅, 와디즈 정도에서 머무르면서 생각 이상으로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런 부분들이 소셜섹터와 어떻게 연계되어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동시에 영준님 연구를 바탕으로 소셜섹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같은 것도 볼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기대도 듭니다 ㅎㅎ 계속해서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