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 가려진 아니 더욱 우리가 필요한 목소리를 이 기사에서 정확한 말로 이야기하고 있는 기사입니다. 꼭 새겨들어야할 말입니다. 퇴진이라는 의제에 너무 쏠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광장에만 그치고 사라지는 의제가 아니라 다만 소수자의 목소리가 더욱 주목받고 이 승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니까요.

내가 국회에서의 이번 탄핵 가결을 시민의 승리라고 추켜세우고 싶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광장 스펙터클’에 대한 저항감이다. 무수히 다양한 곳에 시민들이 모여 있는데, 탄핵 가결을 위해 모인 시민들만 승리의 스펙터클로 만드는 언론과 정치에 저항하고 싶다. 광장 스펙터클은 권력을 위한 이미지로 쉽게 도구가 되고, 소수자들의 정치는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광장 스펙터클 안에서 기능할 때만 칭찬받는다.

국민의 승리가 광장에서만 작동하고 그치면 안될 것임을 자각합니다. 소수자의 목소리가 주변에서 들리는데 왜 국회는 큰 의제에만 큰 집회에서만 반응하는 것일까 안타까웠습니다. 의제가 집회에만 그치지 않고 의회로, 법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안되니까요. 아울러 계엄령 전부터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었고 계엄령 후에 쌓였던 것이 폭발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