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알맞은 '가정'의 모습은 무엇일지, 내가 꿈꾸는 '가정'은 무엇일지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정상성'에서 벗어난 가정을 꾸리고 지키는 이들이 사실 '건강한 가정'이 아닐까. 진정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정확히 따르려는 모습들이 '건강한' 것 아닐까. 성찰과 고민 없이 가정을 꾸리는 것은 그저 가부장제에 놀아나는 역할극에 지나지 않는다.

10월 27일 집회에 모인 (보수)기독교인들은 100개 기도문을 갖고 신께 기도 드리겠지요. 그런데, 기도 제목 하나하나가 전부 소수자 배제를 저의로 깔고 있네요. 이들이 바라는 ‘건강한 가정’ 과 ‘거룩한 나라’ 의 정의는 가부장제 강화로 성역할을 고정시키고 편견을 고착화 시킴에 지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