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국민의힘 지지율 역전, 어떻게 읽어야 할까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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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율 역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녹색정치 리포트] 선택지 없는 시민 - 내란과 탄핵 이후, 정당 지지도 변화 분

'12.3 내란' 이후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 격차가 상당했다. 2024년 12월 마지막 조사를 보면 한국갤럽은 더불어민주당 48%대 국민의힘 24%, 리얼미터는 더불어민주당 45.8%대 국민의힘 30.6%, 전국지표조사(NBS)는 39%대 26%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그런데 최근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역전하는 조사 결과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2025년 1월 3주 조사를 보면 NBS는 더불어민주당 33%대 국민의힘 35%로 오차범위 안에서, 한국갤럽은 더불어민주당 36%대 국민의힘 39%로 역시 오차범위 안에서 국민의힘이 앞섰다. 심지어 리얼미터는 더불어민주당 39.0%대 국민의힘 46.5%로 오차범위 밖으로 역전됐는데, 이런 결과에 대한 해석이 요구되고 있다.

▲리얼미터 2024년 12월 3주~2025년 1월 3주 전체 정당지지도 변화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한국갤럽 2024년 12월 3주~2025년 1월 3주 전체 정당지지도 변화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전국지표조사(NBS) 2024년 12월 3주~2025년 1월 3주 전체 정당지지도 변화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보수 과표집

이를 두고 '보수 과표집'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과표집'이란 통계 등에서 표본에 특정집단의 비율이 실제 모집단의 비율보다 더 많이 포함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최근에 리얼미터, 한국갤럽, NBS 여론조사에서 보수 응답자가 크게 늘어났다. 한국갤럽과 NBS 조사는 2025년 1월 2주부터, 리얼미터 조사는 2025년 1월 3주에서 보수 응답자가 중도 및 진보 응답자 수를 모두 앞질렀다.

특히 보수 응답자와 진보 응답자 수와의 격차가 계속 커졌다. 한국갤럽 조사는 1월 2주 39명→1월 3주 75명, NBS 조사는 1월 2주 37명→1월 3주 87명, 리얼미터 조사는 더욱 드라마틱한데 1월 1주 37명→1월 2주 44명→1월 3주 무려 152명 차이가 났다. 보수 응답자에서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보수 응답자의 증가가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일정 부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념 성향은 정당 지지도가 변하는 것처럼 계속 변하는 지표다.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더 적극적으로 응답했을 수도 있지만, 전체 국민의 이념성향에서 보수층이 늘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 과표집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걸까? 아니면 국민 전체 이념성향에서 보수층이 늘어난 것일까?

리얼미터 2024년 12월 3주~2025년 1월 3주 표본 이념성향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한국갤럽 2024년 12월 3주~2025년 1월 3주 표본 이념성향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전국지표조사(NBS) 2024년 12월 3주~2025년 1월 3주 표본 이념성향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중도층 여론(1) - 정당 지지도

전체 국민의 이념성향이 변화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 중도층 여론의 흐름일 것이다. 리얼미터, 한국갤럽, NBS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중도 응답자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상승세인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하향세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와 중도 응답자의 곡선 모양도 유사하다. 아직은 중도 응답자의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앞서고 있지만 2025년 1월 3주 리얼미터 조사는 오차범위 내로 접어들었다.

전체 국민의 이념성향이 보수화되고 있는 것일까?

리얼미터 2024년 12월 3주~2025년 1월 3주 중도층 정당지지도 변화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한국갤럽 2024년 12월 3주~2025년 1월 3주 중도층 정당지지도 변화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전국지표조사(NBS) 2024년 12월 3주~2025년 1월 3주 중도층 정당지지도 변화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중도층 여론(2) - 대통령 탄핵

하지만 '12.3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을 보면 그렇지 않다. 한국갤럽과 NBS 조사에서 보수 응답자의 "탄핵 반대"(한국갤럽) 및 "탄핵 기각"(NBS) 여론이 증가한 것에 비해서, 중도 응답자의 "탄핵 찬성"(한국갤럽) 및 "탄핵 인용"(NBS) 여론이 여전히 압도적이며 큰 변화가 없다. "탄핵 반대"(한국갤럽) 및 "탄핵 기각"(NBS) 여론이 다소 증가한 것은 보수 응답자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추월한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한국갤럽 2025년 1월 2주~2025년 1월 3주 전체 탄핵찬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한국갤럽 2025년 1월 2주~2025년 1월 3주 보추층 탄핵찬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한국갤럽 2025년 1월 2주~2025년 1월 3주 중도층 탄핵찬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전국지표조사(NBS) 2025년 1월 2주~2025년 1월 3주 전체 탄핵의견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전국지표조사(NBS) 2025년 1월 2주~2025년 1월 3주 보수층 탄핵의견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전국지표조사(NBS) 2025년 1월 2주~2025년 1월 3주 중도층 탄핵의견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중도층 여론(3) - 차기 대선

차기 대선과 관련한 응답을 보면, 전체 결과 및 중도 응답자 사이에서 "정권교체"(리얼미터) 및 "더불어민주당 후보"(NBS)를 지지하는 흐름이 하향세였다. (1월 3주 조사에서 처음으로 대선결과 기대에 관하여 물은 한국갤럽 조사는 흐름을 살필 수 없지만 그 격차가 탄핵 의견처럼 크지 않다.) 심지어 1월 3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정권연장"을 바라는 응답(48.6%)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응답(46.2%)보다 오차범위 안에서 많았다. 이는 정당 지지도 결과와 유사하다.

왜 중도층에서 탄핵 찬성은 여전하지만, 정권교체 및 제1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줄고, 궁극적으로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늘고 있는가?

리얼미터 2024년 12월 4주~2025년 1월 3주 전체 집권세력 선호도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리얼미터 2024년 12월 4주~2025년 1월 3주 중도층 집권세력 선호도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한국갤럽 2025년 1월 3주 전체 대선결과 기대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한국갤럽 2025년 1월 3주 중도층 대선결과 기대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전국지표조사(NBS) 2025년 1월 2주~1월 3주 전체 대선후보 지지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전국지표조사(NBS) 2025년 1월 2주~1월 3주 중도층 대선후보 지지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박제민 정리

선택지 없는 시민 - 탄핵은 찬성, 민주당 지지는 고민

탄핵에 대해서, 중도 응답자는 보수 응답자와 달리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탄핵 이후에 펼쳐질 차기 대선에 대해서, 중도 응답자는 보수 응답자와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어 정권이 교체되는 것을 원치 않는 의견이 늘고 있다. 탄핵은 찬성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고민하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 이미지 ⓒ pixabay @B_Me

그런데 이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 양당을 견제할 다른 정당이 마땅하지 않다. 다시 정당 지지도를 보면, 전체 및 중도 응답자들은 기타 정당에 대한 지지에 큰 변화가 없고 무당층은 완만하게 줄고 있다. '선택지 없는 시민'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하며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 이 리포트에서 인용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한국갤럽, 전국지표조사(NBS)의 정례 여론조사로 자세한 내용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 장재진, "박성준 "여당 지지율↑ 보수 과표집 결과…민심 저변은 그대로"", 한국일보, 2025.01.21.

*** 장나래·서영지, "국힘 39%-민주 36%…정권상실 위기감에 보수 똘똘 뭉치나", 한겨레, 2025.01.17.

덧붙이는  | 녹색정치연구소 홈페이지,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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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은 지지하지만, 민주당을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라는 분석에 상당부분 동의하면서도 민주당이라기보다는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 즉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은 것이라 봐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 내에 다른 흐름들이 있었다면, 당에 대한 지지는 지금보다 높았을 수도 있겠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양당제 하에서의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이 강제되는 정치체제 그 자체에서 오는 힘이라는 부분에 동의하며, 다른 선택이 가능하도록 정치개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양당제가 문제이지만, 허위정보 가득한 필터버블 속에서의 정치양극화는 양당제와 결합하여 더욱 나쁜 형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의견을 보태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치의 힘도 약해진 상태이고 그러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치개혁의 힘도 약해진 상태인 것 같아 만신창이가 된 87년체제의 회귀로 다시 귀결될까봐 그조차도 못해서 더 나쁜 형태로 남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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