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도
나는 나도 미래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함깨 갔던 장소들. 단순히 여행을 다니며 들어갔을 많은 장소들은 추억이 아니라 나에게 혹시 모를 불안감을 주는 기억들이 되었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싶은 공포감으로 살아가는 중인데 막상 그 공포가 현실이 되어 결국 세상을 등졌을 많은 자매님들을 추모한다. 운이 없어서 혹은 나쁜 사람을 만나서 그랬던 것이 아니다. 이것이 범죄이고 사회가 용인해주지 않았다면 없었을 일들로 희생당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단어 뜻 그대로 피해자이다. 누군가의 유희를 위했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지만 나와 똑같이 숨쉬며 살아갔을 많은 여자들에게 그리고 지금 그 공포와 싸우며 생을 이어갈 또 다른 여자들을 위해 나도 목소리를 내어본다. 싸움에는 끝이 있고 승자와 패자가 생기지만 이 전쟁만큼은 승패없는 종전을 바란다.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낙인도 피해도 없이 다시 보통의 하루를 그들도 누릴수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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