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영
이렇게 향긋하고 예쁜 유기농 '못난이' 토종 유자 보셨을까요?
샛노란 껍질 속 드문드문 반점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치유한 자국이라 생각하면 숙연해지기까지 하더라고요.
대부분 껍질까지 사용하는 유자는 흠없는 표면을 위해 약을 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많은 농부님들이 저희 같이 겉모습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하시겠지요.)
유자 '김장'이라고 표현해야 할까봅니다. 전통 방식의 유자채 청, 유자 통째로 간 청, 유자 소금까지 한나절만들고 나니 참 뿌듯합니다. 유자 표면의 얼룩덜룩한 것들은 아무렇지도 않고 향과 맛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며칠째 숙성 중에도 곰팡이 없이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자즙과 껍질을 넣은 치즈 케익을 구워봅니다.
전혀 못나지 않은 우리 못난이 농산물, 친환경 유기농 인증 식품 함께 더 열심히 먹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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